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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IS 포커스] 구멍 뚫린 SF 중원, 이정후 성공 키워드 '중견수'

공격만큼 중요한 건 수비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MLB) 성공 키워드는 '중견수'다.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에 공식 입단한 이정후의 내년 시즌 포지션은 중견수가 유력하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입단식에서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로 기용하는 게 현재 계획"이라고 밝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와 함께 중견수 포지션 강화가 오프시즌 최우선 목표였다.중견수는 샌프란시스코의 '약점 포지션'이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DRS(Defensive Run Save)는 –7. MLB 전체 30개 팀 중 23위(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36)에 머물렀다. DRS는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다.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고민은 스티븐 더거(30)가 팀을 떠난 뒤 가속했다.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더거는 2021년 팀 내 가장 많은 66경기를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해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DRS는 리그 6위(8). 더거를 지난해 6월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한 샌프란시스코는 그의 자리를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3)에게 맡겼다.야스트렘스키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칼 야스트렘스키의 손자로 운동 능력이 강점인 외야수다. 하지만 올 시즌 야스트렘스키가 우익수로 복귀, 신인 루이스 마토스(21)의 중견수 출전 횟수가 늘었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마토스는 그라운드를 총 64개의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이 –5.5로 최악이었다. 40인 로스터 내 외야수 자원으로 베테랑 마이클 콘포토(30)와 미치 해니거(33)가 있지만, 두 선수 모두 타격에 특화된 자원. 마토스의 성장을 기다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정후와 야스트렘스키가 중견수와 우익수를 맡고 좌익수는 오스틴 슬레이터가 유력하다"며 "콘포토(왼손 타자)와 해니거(오른손 타자)를 외야수로 기용하면서 지명타자로 번갈아 쓸 거 같다"고 전망했다. 일발장타 능력을 갖춘 콘포토와 해니거는 트레이드 가능성도 거론된다. 향후 선수단 구성이 유동적인데 외야 포지션은 슬레이터-이정후-야스트렘스키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우중간이 깊은 홈구장 오라클파크의 특성을 고려하면 우익수 야스트렘스키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송재우 위원은 "야스트렘스키는 발이 빠른 스타일이 아니다. 슬레이터도 마찬가지"라면서 "오라클파크는 우중간으로 타구가 빠지면 정말 발이 느린 선수가 아니라면 3루까지 뛴다. 중견수의 부담이 크다. 이정후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휘문고 시절 이정후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할 때도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대를 이을 유격수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입단 직후 송구의 정확성이 떨어져 포지션을 외야수로 바꿨다. 주로 우익수를 맡았던 이정후는 2020년부터 중견수로 뛰었다. 수비 부담이 커졌지만 2018년부터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놓치지 않았다.샌프란시스코는 2016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이 단 한 번에 그친다. 11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은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중견수 옵션으로 이정후를 선택한 자이디 사장은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더 완벽한 선수나 타깃은 없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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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독수리 이끈 이적생 채은성 "좋았던 것보다 아쉬움 커…LG 동기 오지환 MVP 뿌듯"

채은성(33·한화 이글스)은 지난겨울 친정팀 LG 트윈스를 떠나 대전으로 향했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그를 한화가 6년 총액 90억원에 영입했다. 25홈런이 커리어하이인 채은성에게 지나치게 큰돈을 줬다며 '오버페이'란 말도 나왔다.기대와 우려를 안고 시작한 올 시즌 채은성은 타율 0.263 21홈런 84타점, 출루율(0.351)과 장타율(0.428)을 합친 OPS는 0.779를 기록했다. 홈런 가뭄이던 올 시즌 공동 3위를 기록, 홈런왕 노시환(31개)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아주 뛰어나진 않다. 그러나 한화에 필요했던 리더 역할은 확실히 해냈다. 특히 지난해 집중 견제를 당하고 부진에 빠졌던 4번 타자 노시환이 채은성의 도움을 받으며 31홈런 101타점으로 2관왕에 올랐다. 두 타자가 타선을 이끈 덕분에 한화도 최근 3시즌 연속 10위에서 벗어나 9위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채은성은 만족보다 아쉬움이 컸다고 돌아봤다. 지난 18일 충남 홍성에서 열린 '김태균 야구 캠프'에서 본지와 만난 채은성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이적해 보낸 시즌이었다. 좋았던 부분도 있지만, 아쉬웠던 점이 더 많았다"라고 떠올렸다.특히 팀 성적을 더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채은성은 "팀 순위가 올랐다고는 해도 하위권에 머물러 아쉽다. 내가 힘을 더 보탰어야 했는데, 그렇게 많이 해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칭찬받는 리더 역할에 대해서도 "특별히 노력했던 건 아니다. 새 팀에 갔다고 이전에 하지 않았던 걸 한 게 아니다. 늘 준비한 대로, 하던 대로 했다. 많은 후배가 보는 만큼 모범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채은성은 지난 2009년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했다. 2013년 LG의 11년 만의 가을야구도 지켜봤으나 14년 동안 몸담은 팀에서 끝내 우승은 보지 못했다. 채은성과 같은 때 LG를 떠난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이형종(키움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세 사람이 떠난 LG는 올해 29년 만에 감격스러운 우승을 맛봤다. 채은성에게 아쉬움이나 질투는 없었다. 그에게 친정팀 우승에 관해 묻자 "내가 있었을 때 했으면 물론 좋았겠지만, 그런 걸 바란 건 아니니 괜찮다"며 웃었다.그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오지환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채은성과 같은 해 1차 지명으로 입단, 2014년 이후 함께 팀 타선을 지켜온 LG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특히 이번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316 3홈런 8타점 활약으로 우승의 주역이 됐다.채은성은 "(오)지환이는 나와 함께 입단했던 동기였고, 올 시즌 LG 주장이기도 했다. MVP까지 받는 모습을 바라보며 좀 뿌듯하더라. 나도 축하를 많이 전했다. LG 선수들도 내게 많이 전화해 줬다. 나나, 강남이, (이)형종이가 다 같이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해주더라"고 전했다.축하와 함께 감동이 있다고 했다. 그는 "LG는 내가 워낙 오래 있었던 팀이고, 입단했던 곳이다. LG 선수들에게 축하도 많이 건넸는데, 나 역시 먹먹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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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도 인정한 김주원, 전반기는 반성·항저우는 "책임감"

유격수 김주원(21)은 NC 다이노스의 후반기 성적표를 좌우할 키맨이다.김주원의 2023시즌 출발은 산뜻했다. 데뷔 3년 만에 첫 개막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4월 한 달 동안 월간 타율 0.281(89타수 25안타)를 기록했다.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며 주전 자리를 굳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5월부터 개인 성적이 하락했다. 공격의 부침이 심했고 수비에선 실책이 쌓였다.김주원의 전반기 타격 성적은 타율 0.238(248타수 89안타) 6홈런 30타점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52명의 타자 중 타격 46위. 실책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개였다.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지만,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나눔 올스타 주전 유격수로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은 것이다. 선수단 투표에서 오지환(LG 트윈스)에게 밀렸지만, 팬 투표에서 2배 이상의 득표로 압도했다. 그렇다고 웃을 수 없었다. 올스타전에 나선 김주원은 "너무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드린 거 같다. 후반기 땐 좀 더 열심히 잘해야 한다"며 "(전반기 아쉬운 이유는) 실책도 많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많았다"고 자책했다. 이어 "전반기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전반기) 초반에 홈런을 치다가 막판에 가면서 못 쳤는데 후반기 때는 더 많이 치고 싶다"고 강조했다.김주원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KBO리그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오지환이 "어렸을 때를 돌이켜보면 나보다 조금 나은 거 같다"고 말할 정도. 대부분의 현장 지도자가 김주원을 20대 초반 내야수 중 최고 유망주로 뽑는다. 지난 6월에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최종 엔트리(24명)에 이름을 올린 배경이다. 세대교체를 진행한 대표팀에서 김주원을 대체할 만한 자원이 많지 않았다.후반기 어떤 기록을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여러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NC는 주로 8~9번 타순에 배치되는 김주원이 살아야 하위 타선에 탄력이 붙는다. 상위 타선에 찬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센터라인의 핵심인 수비도 마찬가지다. 좀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야 AG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힐 수 있다. 김주원은 오지환의 평가에 대해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 아니신가. 그런 분이 제게 좋은 얘기 해주시니까 자신감도 생긴다. 그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내가 못 하면 안 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감사해했다. 이어 항저우 AG을 두고선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더 생긴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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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한화의 대들보, 축제의 별…가치 증명한 '大선수' 채은성

이제 그 누가 채은성(33·한화 이글스)에게 '오버 페이'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채은성은 지난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만루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올스타전 만루포는 1982년 원년 올스타전 김용희(당시 롯데 자이언츠) 이후 4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채은성의 그랜드 슬램에 힘입은 나눔 올스타는 8-4로 승리했고, 채은성은 기자단 투표 61표 중 56표를 받아 김용희처럼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말 그대로 '별 중의 별'이다. 채은성은 이미 14일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도 5개를 넘겨 1위를 차지했다. 홈런 레이스 우승에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올스타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얼떨떨하다. 여기 있어도 되나 싶다"며 "올스타전에 오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미스터 올스타(MVP)'라니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최초가 하나 더 있다. 역사상 첫 육성선수(연습생) 출신 MVP로 남게 됐다. 순천 효천고를 졸업한 채은성은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8개 팀 어디에도 선택받지 못했다.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곧바로 현역 입대를 선택했다. 전역 후 친정팀으로 돌아왔고, 2014년 퓨처스(2군)리그 타율 0.403 맹타를 친 끝에 감격의 1군행을 이뤘다. 콜업된 5월 27일 4회 말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현 롯데 퓨처스 총괄 코치)로부터 데뷔 첫 안타를 쳤다. 양상문 당시 LG 감독이 기념구에 써준 문구가 '大(대) 선수가 되세요'였다.이후 채은성은 줄곧 1군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스타 군단' LG에서 주인공이 아니었다. 1군에 올라왔을 때 양상문 감독이 주도한 세대교체의 핵심 멤버였지만, 팀의 기둥은 이병규, 박용택 등 고참들이었다. 2018년엔 자유계약선수(FA)로 온 김현수가 선수단 중심이 됐다. 팀 내 입지도 공·수 핵심인 오지환이 더 높았다. 채은성은 지난해 팀의 필요에 따라 외야수보다 시장 가치가 낮은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어도 채은성은 언제나 LG의 두 번째, 세 번째 타자였다. 간판타자가 아닌 채은성을 지난겨울 한화가 6년 90억원에 FA 영입했다. 당연히 오버 페이 논란이 따랐다. 선수단 중심이 무너진 한화로서는 위기 때 대들보로 버텨줄 타자가 필요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타자에게 6년 동안 거액을 지불한 건 그래서였다.채은성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전반기 74경기에서 타율 0.291 11홈런 47타점 46득점, 출루율(0.370)과 장타율(0.450)을 합친 OPS는 0.820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고타저 리그와 구장 환경 변화까지 고려한 wRC+는 130.2(100이 리그 평균. 스포츠투아이 기준)다. 지난해(122.7)보다 올랐다. 이제 양상문 전 감독의 응원처럼 채은성을 '대 선수'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현재 한화의 최고 타자는 노시환(타율 0.317 19홈런)이지만, 그의 성장에 채은성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채은성은 팀이 최하위로 추락했던 4~5월 타선의 중심에서 고군분투했다. 스프링캠프부터 트레이닝 파트너를 자처했고,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집중 견제에 당하지 않게 도왔다. 젊은 타자들이 매 타석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모범을 보인 것도 채은성이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팀에서 가장 타격 기술이 좋다"고 할 정도로 채은성을 신뢰하고 있다. 그가 만드는 '우산효과(강한 타자 앞뒤 타순의 타자들이 누리는 반사이익)'가 노시환과 외국인 타자들에게 간다고 믿는다. 채은성의 팀 내 비중과 기여도가 크다고 인정받는 이유다.한화는 전반기를 34승 4무 40패(승률 0.459) 8위로 마쳤다. 지난해(승률 0.324)보다 무려 0.135가 올라갔다. 그 동력은 외국인 투수 2명과 노시환의 성공이다. 그러나 한화는 시즌 초 두 달 넘게 성장통을 겪었다. 그동안 채은성이 대들보가 돼 버텼다. 처음에 낯설게만 들렸던 한화의 '이기는 야구'가 이제 어색하지 않게 됐다. 그걸 상징하는 이가 '미스터 올스타' 채은성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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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4년 전 로맥아더 잇는 트럼펫 퍼포먼스...'장수 용병 DNA' 보여준 소크라테스

성적만 좋다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 건 아니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 열정을 다하는 워크에식 그리고 팬 서비스 의식을 두루 갖춘 선수가 스타 플레이어로 인정받는다. KIA 타이거즈 2년 차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이 그런 선수다. 지난 시즌(2022) KBO리그에 입성, 개막 첫 달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퇴출 후보로 꼽히다가, 5월부터 반전을 보여주며 KIA 공격의 중심이 됐다. 정규시즌 타율 0.311·17홈런·77타점을 기록하며 KIA가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도 타율 0.289·11홈런을 기록,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축제,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화끈한 타격 능력과 재기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우수선수(MVP)는 채은성(한화 이글스)에게 내줬지만, 그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크라테스는 1회 말 타석에 들어서기 전, 팀 동료 이우성·최지만과 일렬로 나란히 걸으며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자신의 응원곡(티미 트럼펫 연주곡 나르코)에 맞춰 트럼펫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중절모와 선글라스까지 착용해 멋을 더했다.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소크라테스의 응원곡 율동(‘ㅅ’댄스)을 따라 하며 그를 맞이했다. 소크라테스는 이어진 드림 올스타 투수 박세웅과의 승부에서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까지 때려내며 축제를 달궜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친 뒤 득점까지 해냈다. 이날 한 팀(나눔 올스타)으로 나선 채은성이 41년 만에 올스타전 만루 홈런을 치는 등 5타점을 치며 더 돋보인 탓에 소크라테스의 MVP 수상은 불발됐다. 하지만 그는 우수타자상을 수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올스타전 소크라테스의 퍼포먼스는 인천 야구 역대 대표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는 제이미 로맥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로맥은 2019년 올스타 투표에서 팬 투표 56만 5614표, 선수단 투표 195표를 받아 총점(49.63점) 1위에 올랐고, 홈런 레이스에서도 제리 샌즈(전 키움 히어로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초대 퍼포먼스상 수상자가 됐다. 당시 로맥은 한국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에 영감을 얻어 가죽점퍼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성적만큼 팬 서비스 정신도 뛰어났던 외국인 타자. 로맥은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SSG 랜더스 출범 첫 해까지, KBO리그에서 5시즌을 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크라테스의 응원곡과 율동은 이미 전국구다. 소크라테스는 구단의 아이디어(연주 퍼포먼스)를 듣고 기분 좋게 이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선수와 팬이 하나 되는 축제에서 소크라테스는 4년 전 로맥처럼 빛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3.07.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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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NC는 '박건우 논란' 출구를 찾았을까

NC 다이노스가 '박건우 논란'의 출구를 찾았을까.지난 15일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화젯거리 중 하나는 강인권 NC 감독과 외야수 박건우(33)의 '만남'이었다. 박건우는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퓨처스리그)에서 전반기를 마쳤다. 경기 외적인 태도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한 그를 두고 강인권 감독은 "고참으로서 실력뿐 아니라 필요한 덕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원팀(one team)에서 벗어난 행동은 안 했으면 했다. (그 부분에서) 박건우에게 아쉬움이 컸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팽팽한 평행선의 연속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박건우를 두고 "C팀(2군) 코칭스태프로부터 훈련에 임하는 태도까지 보고 받고 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퓨처스에서 경기에 임하고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체크 중"이라고 했다. 박건우는 1군 통산 타율이 0.324로 3000타석 기준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린다. 강인권 감독은 일찌감치 박건우의 2군 성적이 1군 콜업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대신 경기장 안팎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강인권 감독은 한동안 박건우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박건우의 2군 출전 기록(5경기, 타율 0.357)을 보고 받았지만, 대외적인 언급은 최대한 자제했다. 그렇다고 마냥 외면할 선수도 아니었다. 박건우는 2021년 12월 6년, 최대 10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자원. 올해 연봉이 9억원으로 박민우(11억원)에 이은 팀 내 2위이다. 어떤 식으로 갈등을 봉합하느냐가 중요했는데 그런 면에서 올스타전이 중요했다. 박건우가 팬 투표로 올스타에 뽑히면서 1군 제외 후 첫 강인권 감독과의 '공개 재회'가 성사된 것이다. 이날 나눔 올스타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건우는 1회 우전 안타를 때리고 1루를 밟았다. 때마침 1루 주루 코치로 나가 있던 강인권 감독에게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감독과 선수는 올스타전에 앞서 기념사진을 함께 찍는 듯 그동안의 갈등 양상이 많이 수그러든 모습이었다.다만 박건우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강인권 감독님을 일찌감치 만나 뵙고 말씀드렸다. 감독님과의 (개인적인) 대화라 (취재진에게)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며 "팬분들이 뽑아주신 자리이니 오늘은 즐기다가 갔으면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의 기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건 감독이기 때문에 발언을 최대한 피하려는 모습이었다.NC는 전반기 막판 타선의 기복이 심했다. 우여곡절 끝에 전반기를 4위(39승 1무 38패)로 마쳤지만, 5위 롯데와의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 오는 21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 뒤 곧바로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이 예정돼 있다. 박건우의 1군 콜업 시기는 언제일까. 일단 '박건우 논란'은 올스타전을 계기로 해빙기를 맞이했다. NC의 출구 전략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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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중의 별’ 채은성(星)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채은성이 ‘별 중의 별’이 됐다. 채은성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3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만루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4회 말 때려낸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 2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상대 투수 구승민의 141km/h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1회 우중간 적시타로 이미 타점을 적립하고 있었던 채은성은 이 홈런으로 4타점을 추가하며 올스타 MVP 자리를 ‘찜’했다. 특히 올스타전에서 나온 만루포는 41년 역사상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특별한 기록으로, 채은성이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역대 첫 올스타전 만루 홈런의 주인공은 김용희 현 KBO 경기 감독관으로, 1982년 원년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올스타 3차전에 해당 기록을 작성하면서 미스터 올스타를 차지한 바 있다. 41년 전 김용희 감독관이 그랬던 것처럼, 채은성도 만루홈런과 함께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날 채은성은 기자단 투표 61표 중 56표를 받아 5표를 받은 소크라테스(KIA, 5표)를 제치고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KBO리그 별들이 모인 자리에서 ‘별 중의 별’이 된 것. 상금 1000만원도 벌었다. 채은성은 전날(14일)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도 1위(5개)를 차지하며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채은성은 홈런 레이스 우승에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거머쥔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올스타전 후 만난 채은성은 “얼떨떨하다. 여기 있어도 되나 싶다”라면서 “올스타전에 오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미스터 올스타라니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홈런 레이스에서도 “마음을 비웠다”던 그는 “(홈런을) 노리면 더 안되더라”면서 “팬들과 함께 참가하는 데 의미를 뒀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만루홈런 당시) 홈런을 노린 건 아니고 초구 직구를 노리고 가볍게 쳐야지 했는데 잘 맞았다”라면서 “(전날 홈런 레이스 1위 영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포인트를 조정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채은성은 ‘방망이 돌리기’로 팬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우연히도 이날 올스타전에선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 행사가 열렸고, 클리닝타임 때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의장대가 나와 총을 돌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채은성 역시 의장대에서 군복무했고, 이날 1회 타석에 들어설 때와 의장대들이 총을 돌릴 때 자신의 방망이를 돌리며 따라하기도 했다. 채은성은 “군인분들이 하시는 걸 보니 예전 생각이 났다. 그 당시엔 오늘 같은 날을 상상조차 못했는데, 만감이 교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홈런 레이스 1위와 미스터 MVP, 의장대 추억까지. 2023 올스타전은 그야말로 채은성을 위한 무대나 다름없었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7.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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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고우석 돌직구 쳐낸 미친 재능, '뷰타니' 또 볼 수 있나요? [IS 스타]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의 150km/h 강속구. 하지만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이를 가볍게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이도류(투타겹엄)’를 연상케 한 활약. 뷰캐넌의 투타겸업을 또 볼 수 있을까. 뷰캐넌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8회 투수가 아닌 대수비로 출전, 2만2990명의 사직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김현준의 대수비로 나서 우익수에 자리잡은 뷰캐넌은 8회 말 오지환의 뜬공을 워닝트랙까지 쫓아가 잡아내는 ‘명품 수비’를 뽐냈다. 하지만 뷰캐넌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회 초 타석에 들어선 뷰캐넌은 안타까지 만들어냈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 불리는 고우석(LG 트윈스)을 상대로 때려낸 안타였다. 고우석의 직구 2개를 커트해 내며 2-2 볼카운트를 만든 뷰캐넌은 6구째 150km/h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2만 명이 넘는 관중들도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단 모두가 놀랐다. 1루에 안착한 뷰캐넌은 1루 주루코치를 보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팔꿈치를 부딪치며 포효했다. 평소 타자 동료들이 하는 걸 보기만 했던 뷰캐넌은 이날은 직접 해당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를 자아냈다. KBO 첫 안타와 타점 기념구까지 받았다. 투구, 타격만 되는 이도류를 넘어 수비까지 하는 ‘삼도류’까지. 비록 이벤트성의 올스타전이었지만 뷰캐넌의 야구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경기 후 뷰캐넌은 첫 공 기념구를 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야구의 신께서 도와주신 덕에 운 좋게 이렇게 안타도 치고 기념구도 받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뷰캐넌은 “(4년 전) 일본에선 타자로 나선 적이 있었지만, 최근에 공을 친 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끼리 장난삼아 홈런 레이스를 한 게 마지막이었다”라고 전했다. 별다른 훈련 없이 최고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고우석이 100% 실력을 발휘한 게 아니라서 운 좋게 안타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오타니가 떠오른 순간. 타격까지 재능을 보인 그를 두고 ‘뷰타니(뷰캐넌+오타니)’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앞으로 이벤트 경기가 아닌 KBO리그에서 ‘뷰타니’를 또 볼 수 있을까. 질문 도중 “오타니”라는 단어만 듣고 껄껄 웃은 뷰캐넌은 “오타니 같은 선수와 비슷한 자격으로 이름이 거론되다니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배트를 잡고 스윙을 해보고 싶다”라며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7.1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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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하입보이요' 응원단장부터 이도류까지, 뷰캐넌 올스타전 제대로 즐겼다 [IS 스타]

처음엔 그저 흥 많은 주루코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응원가에 맞춰 응원단 안무까지 정확히 따라하는 등 응원단장의 모습도 보여줬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화 ‘탑건’ 복장으로 멋스럽게 등장하더니 나중에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서 안타까지 때려냈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때려낸 안타였다. 하지만 그의 본업을 잊어선 안된다. 그는 주루코치도 외야수도 아닌 투수다. 삼성 라이온즈 뷰캐넌이 올스타전을 제대로 즐겼다. 이날 뷰캐넌은 투수가 아닌 코치와 응원단장, 외야수, 대타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경기를 즐겼다. 물론, 뷰캐넌 혼자만 즐긴 것이 아니었다.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2만2990명의 관중들 역시 뷰캐넌의 ‘변신’에 큰 환호를 보내며 축제를 즐겼다. 이날 뷰캐넌은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3루 주루코치로 나서 드림 올스타 동료들의 주루 플레이를 도우면서도 익숙한 멜로디의 응원가가 나오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나눔 올스타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중계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을 땐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달려나와 뉴진스의 ‘hype boy’ 춤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정전 70주년 기념을 맞아 각각 영화 ‘탑건’ 복장과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8회 이후는 더 압권이었다. 뷰캐넌은 김현준을 대신해 우익수 수비로 나서 포구까지 해냈다. 8회 말 오지환의 큼지막한 타구를 워닝트랙까지 쫓아가 잡아내면서 사직구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후 9회 초엔 타석까지 소화했다. 그리고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150km/h 직구를 받아쳐 적시타까지 생산해냈다. 더그아웃은 물론 2만3천여 관중 모두 놀랐다. 이후 뷰캐넌은 정수빈의 2루타에 3루까지 밟으며 주루에서도 활약했다. 공수주 맹활약에 웃음까지 잡았지만 아쉽게도 ‘미스터 올스타(채은성)’와 ‘베스트 퍼포먼스상(김민석)’은 다른 선수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뷰캐넌의 표정은 환했다. 경기 후 만난 뷰캐넌은 “미스터 올스타는 채은성이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저 이 분위기를 즐기려고 노력했고, 춤도 추고 좋은 수비도 했고 안타도 쳤다. 올스타전을 즐기려고 했던 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뷰캐넌이 경기 중 타석에 들어선 건 일본 무대가 마지막이었다. 올해가 KBO리그 4년차인 그는 5년도 전에 타석에서 배트를 휘둘렀다. 뷰캐넌은 “최근에 공을 친 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였다. 선수들끼리 홈런 레이스를 했는데, 장난삼아 그때 했던 걸 빼면 딱히 방망이를 잡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우석을 상대로 안타를 친 것에 대해선 “고우석이 100% 실력을 발휘한 게 아니라서 운 좋게 안타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그는 “야구의 신께서 도와주신 덕에 운 좋게 이렇게 안타도 치고 기념구도 받았다. 또 좋은 이벤트(정전 70주년)에 알맞게 맞춰 참석할 수 있어 뜻깊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처럼 ‘투타 겸업’에 도전할 의향은 없을까. 이에 뷰캐넌은 껄껄 웃으면서 “오타니와 동등한 입장으로 이름을 거론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기회가 된다면 배트를 잡고 스윙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7.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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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에 뉴진스까지 떴다, 작정하고 준비한 ‘올스타’들에 사직 대폭소

부산 사직구장에 블랙핑크 제니와 뉴진스 민지가 떴다. 작정하고 준비한 올스타들의 퍼포먼스에 사직구장이 들썩였다. 2023 KBO 올스타전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BO 야구인들의 축제인 만큼, 선수들은 성적을 떠나 다양한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제니’와 ‘뉴진스’였다. 제니 퍼포먼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사안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루키’ 김민석은 평소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김민석은 올스타전 공약으로 제니 춤을 내걸면서 화제를 모았다. 경기 전 만난 김민석은 제니와 닮았다는 말에 “솔직히 아주 살짝 느낌만 있는 정도다”라고 웃으면서 “쉽진 않겠지만 (제니 춤을) 열심히 춰보겠다. (공약을) 후회한 적은 있지만 약속은 지켜야 한다. 틈틈이 연습도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준비한 제니 춤은 3회 초 김민석의 첫 타석 때 나왔다. 머리에 핀을 꼽고 나온 김민석은 롯데 마스코트 ‘윈지(WIN-G)’와 함께 제니의 ‘솔로’에 맞춰 춤을 췄다. 도도하면서도 잔뜩 얼어붙은 표정으로 준비한 춤을 추면서 사직구장을 들썩이게 했다. 사직아이돌다운 퍼포먼스였다.뉴진스도 사직 구장에 나타났다. 이번엔 뉴진스 멤버 ‘민지’와 많이 닮았다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주인공이었다. 이날 경기 전 구자욱은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전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가발에 화장하는 게 전부지만 벌써부터 긴장된다. 후폭풍이 두렵다”라면서 색다른 퍼포먼스를 예고한 바 있다. 예고대로 구자욱은 1회 초 긴 머리 가발과 짙은 화장을 한 채 타석에 들어섰다. 모습은 영락없는 민지였다. 구자욱은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공이 높게 뜨면서 포수 플라이로 이어졌다. 포수 박동원이 공을 잡으려고 하자 구자욱은 “오빠”를 외치며 방해했지만 아웃으로 이어졌다. 구자욱은 새침한 모습으로 더그아웃을 향해 퇴장했다. 구자욱 외에도 또 한 명의 뉴진스 멤버가 사직구장을 들썩이게 했다. 삼성의 ‘흥부자’ 외국인 데이비드 뷰캐넌이었다. 이날 오스틴 딘(LG 트윈스)의 춤사위에 합류한 뷰캐넌은 중계 카메라 앞에서 뉴진스의 ‘Hype boy’ 춤을 추면서 팬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이뿐만 아니라 뷰캐넌은 이날 나눔 올스타의 주루코치로 나서 응원가 안무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는 등 경기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8회 말에는 외야수로 나서 타구를 잡아내기까지 했다. '사직 아이돌' 총출동에 2만2990명의 관중들이 들썩였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7.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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